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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Opinion] 미래 모빌리티와 일상의 변화 - 현대자동차 공영운 사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19 08:25
조회
422
공 영 운 현대자동차 사장



모빌리티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삶의 변화로 다가 온다. 택시를 앱으로 호출하고 렌트카 대신 공유 자동차를 이용하는 요즘,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모습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다.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수소에너지와 수소전기차, 이동의 개념을 바꾸는 자율주행차, 도시 교통 혼잡을 해결해줄 도심 항공 모빌 리티(Urban Air Mobility), 근거리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등은 '인간을 향한 진보 (Progress for Humanity)'를 구체화한 사례들이다. 이러한 대표적인 사례들을 통해서 우리의 미래 모습에 대해 펴보고자 한다.

수소전기차 : 수소 사회로 가는 길

화석 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매년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과 환경부가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 2020'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 노력에 따라 21세기 말(2071~2100) 우리나라의 대기온도가 2.9~4.7 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건 비단 우리나라 뿐만은 아니다. 2015년 12월 파리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정에서 세계 탄소 배출의 87%에 달하는 200여 개 국가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국가들이 친환경 에너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그 중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수소다. 수소는 물을 분해하면 얻을 수 있고 오염 물질 배출이 전혀 없다. 수소는 우주의 75%를 구성하는 가장 흔한 원소로 고갈될 우려도 없다.



수소는 발전, 석유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지만,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모빌리티다. 수소전기차의 활성화가 수소사회 진입을 앞당길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전기차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수소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수소 충전소 및 수소 운송 인프라도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수소 사회로의 진입을 위해 주요국들은 위해 수소경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수소전기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1,000기, 수소전기차 100만 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독일 정부도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를 180만대 보급 목표를 수립하고 지원 중이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국가들은 수소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세금을 감면해주고, 수소 충전소 구축을 위해 정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국내 수소전기차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소충전소의 빠른 확대가 필수적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도심지 수소충전소 구축이 중요하다. 그러나 과도한 입지규제, 안전성에 대한 홍보 부족에 따른 지역 주민 반대, 복잡한 행정절차 등이 도심 충전소 구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자율주행차 : 이동수단에서 편의성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면서 차량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에서 운전자는 더 이상 운전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다양한 업무와 활동이 가능한 새로운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다. 차량 내부의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영화, 음악 감상 등 다양한 콘텐츠 소비와 검색 기능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되어 무의미하고 피로한 이동시간이 새로운 가치를 얻는 유의미한 시간으로 변화될 것이다.



최근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대형화 및 다양한 제어 기술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는데, 완전 자율주행 敬선 다가올수록 이러한 변화는 가속화될 것이다 운전자 안면 인식을 통한 운전자 별 최적화될 운전 환경 지원도 가능해 진다. 현금이나 카드결재 없는 언택트방식의 차량 내 결제 시스템(In Car Payment System)』, 무선으로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TOTA(Over The Air)」, 「차량용 AI 음성 비서, 차량에서 홈 IoT 기기를 원격 제어하는 카투홈』 등의 적용도 이루어지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위해서는 도로 인프라 규격화, 차량 간 통신에 따른 보안 강화, 자율주행 센서 성능 표준화 등 해결해야할 요소가 여전히 많다. 이는 보다 안전하게 소비자가 자율 주행차를 이용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오픈 데이터 플랫폼 : 데이터로 바뀌는 카 라이프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언제 어디서나 미디어 콘텐츠 소비, 인터넷 검색, 이메일 확인 등을 할 수 있는 편리한 삶을 누리고 있다. 이제는 차량도 스마트 폰과 같이 진화하고 있다. 차량 운행 이력을 분석하여 주유 시기를 알려주고, 안전 운전 습관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상품도 등장했다.

이는 차량 데이터를 공유하는 오픈 플랫폼의 등장으로 가능해졌다. 오픈 데이터 플랫폼은 이용자의 동의하에 외부 기업에 차량 데이터를 제공하면, 개발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 것이다.

차량 주행거리 정보 반영 등 실시간으로 차량을 관리하는 스마트 차계부 서비스, 차량의 위치 정보와 원격 제어 기능을 활용한 스마트 출장 세차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또한 차 안에서 주문부터 결제, 배달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인카 딜리버리 서비스와 차량의 운행 기록 분석과 상태 정보를 활용한 중고차 거래 서비스 등 보다 편리한 자동차 생활을 실현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 맞춤형 대중교통 서비스

수요응답형 모빌리티(Mobility on Demand)의 출현으로 버스, 지하철과 같은 전통적인 모빌리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수요응답형 모빌리티는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요청을 하면 실시간으로 노선 설정이 가능한 대중교통 서비스다. 예를 들어, 걷기는 멀고, 버스를 타면 너무 돌아가고, 택시는 비용이 부담되는 근거리 이동의 경우에 활용도가 높다.

최근에는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 AI Dynamic Routing』 기술을 탑재한 수요응답형 버스가 등장하여 큰 관심을 끌고 있다. AI 기반의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 기술로 여러 이용자들의 목적지, 도로 상황 및 승·하차 지점을 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찾을 수 있다. 이용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버스를 호출하면 실시간 수요와 교통 상황을 분석해 최적의 차량이 배차되며, 배차된 차량의 현재 위치와 탑승 지점, 예상 도착 시간과 가장 가까운 정류장 등을 안내한다.

이러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지역 내 주민들의 이동이 편리해질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단거리 차량 운행을 줄이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교통난 및 주차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UAM : 도시 교통난의 새로운 해법

UN은 글로벌 도시화율이 2018년 55.3% 에서 2050년 68.4%로 증가할것으로 전망하였다. 또한 국내 도시화율은 같은해 약 82%로, 2050년에는 86.2%로 예측하였다. 도시집중화로 인한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미래 도시 교통난을 획기적으로 해소할 새로운 대안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가 부상하고 있다.



UAM이 현실화되면 도시의 교통 환경이 혁신적으로 바뀔 수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UAM을 통한 평균 이동 시간은 차량 대비 약 70% 이상 짧다고 한다.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하면 서울에서만 연간 429억 원, 국내 대도시 전체를 따지면 2,735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Boeing)은 UAM으로 출퇴근 시간이 90분 이상 소요되는 도시의 교통 정체를 약 25% 정도 완화할 수 있다고 하였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글로벌 UAM 시장 규모가 약 1.5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토부는 2040년 국내 UAM 시장 규모만 13조원에 이를 것이며, 이로 인해 일자리 16만개, 생산 유발 23조원, 부가가치 유발 11조원 등 산업적 파급효과도 예상했다.

UAM은 도시화로 인한 교통 체증 문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미래 혁신 사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UAM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소음 문제 해결, 인증기술기준 확보, 이착륙 및 충전을 위한 인프라 및 안전 운항체계 구축 등의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라스트마일, 목적지로 가는 마지막 한 걸음



라스트마일 모빌리티(Last Mile Mobility)는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개인 전동형 이동수단을 지칭하는 말이다. 말 그대로 해석하면 목적지까지 남은 마지막 1 마일을 이동할 수 있는 최후의 이동 수단인 셈이다.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수단이 가기 힘든 단거리를 빠르고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현대인에게는 그 필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는 이용자가 직접 소유하지 않고 공유 서비스 형태로 활용하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전동킥보드, 공유자전거 등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를 배치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과 반납이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서울, 대전, 인천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다수가 사용하면 이를 위한 안전 인식 제고, 법제도 정비, 기술 표준화 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우리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모빌리티의 발전을 위해 한국모빌리티학회의 창립은 큰 의미가 있다. 한국모빌리티학회의 학술지 창간을 통해 인문학, 사회과학, 공학 등이 융합하고 한국 모빌리티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을 대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조직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진주 동명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자동차에서 전략개발팀장과 해외정책팀장, 홍보실장을 거쳤다. 이사에서 사장까지 10년 만에 초고속 승진했으며 그룹 안에서 최고 전략 기획 전문가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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